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뭔가 의미 있고 자연도 함께 누릴 수 있는 활동이 없을까 늘 고민했어요. 특히 계절마다 날씨나 환경이 달라지니까 그때그때 어울리는 친환경 활동을 하면 훨씬 더 즐겁고 유익하더라고요. 봄에는 자연을 관찰하고, 여름에는 물놀이 겸 환경 정화 활동, 가을에는 숲에서 자원을 활용한 만들기, 겨울에는 실내에서 제로웨이스트 놀이까지. 직접 해보니 계절에 따라 자연과 더 가까워지고 환경까지 생각하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생겼어요. 오늘은 제가 실제로 실천해 봤던 계절별 친환경 활동을 정리해 볼게요. 아이와 함께 계절을 더 특별하게 보내고 싶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봄바람 따라 자연을 느끼며 배우는 친환경 산책과 관찰 활동
봄은 따뜻한 햇살과 새싹이 돋아나는 계절로, 아이에게 자연을 소개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복잡한 준비물 없이도 충분히 의미 있는 친환경 활동이 가능합니다. 저희 가족은 봄마다 자주 하는 것이 ‘자연 산책 관찰하기’입니다. 주변 공원이나 산책로를 천천히 걸으며 새싹, 꽃, 나무, 곤충 등을 관찰하고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려보거나 짧은 일기를 적어보는 활동을 합니다. 아이는 매주 자라는 풀이나 꽃을 지켜보며 자연의 변화에 놀라움을 느끼고, 관찰력을 기르게 됩니다. 특히 관찰한 자연물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두고 돌아오는 연습을 통해 ‘자연은 만지고 관찰하되, 훼손하지 않는다’는 개념도 익힐 수 있어 매우 유익했습니다. 또 하나 추천하는 활동은 ‘텃밭 가꾸기’입니다. 봄에는 씨앗을 심고 자라는 모습을 보기 좋은 시기라서, 아이와 함께 상추, 방울토마토, 바질 같은 식물을 심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베란다나 작은 화분만 있어도 충분하며, 매일 물 주기와 관찰을 반복하면서 아이는 자연의 생명 주기를 직접 경험하게 됩니다. 이렇게 봄에 하는 친환경 활동은 자연에 대한 흥미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키워줍니다. 특히 자연과 친숙해진 아이는 평소 생활에서도 나무를 함부로 꺾지 않거나, 곤충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보이게 됩니다. 또한 산책 중 쓰레기를 함께 줍는 ‘플로깅’ 활동을 곁들이면, 환경 보호에 대한 실천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저희 아이는 ‘꽃 보러 가자’는 말에 신이 나서 따라오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환경과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봄의 생명력을 온몸으로 느끼는 활동은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큰 힐링이 되고, 환경 감수성을 길러주는 데 아주 효과적인 계절별 친환경 체험입니다.
여름 햇살과 함께하는 물놀이형 환경 체험 활동
여름은 더운 날씨 덕분에 물과 가까이 지낼 수 있는 계절이며, 이를 친환경 체험으로 연결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 저희 가족은 여름마다 하천이나 바닷가 근처로 나가서 ‘에코 리버클리닝’ 활동을 합니다. 말은 거창하지만, 사실 아이랑 물가 근처 쓰레기를 줍고, 물속의 돌멩이나 풀을 관찰하면서 노는 놀이처럼 느껴지는 활동입니다. 아이는 물놀이를 겸해서 신나게 뛰어놀고, 저는 쓰레기 집게를 들고 함께 걷다 보면 어느새 양손이 꽉 찰 만큼 플라스틱이나 병뚜껑 등이 모이곤 합니다. 특히 하천 주변은 일회용 포장재나 캔류 쓰레기가 많아 아이가 직접 줍는 모습에서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느끼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 여름철에는 비가 자주 오기 때문에 ‘빗물 관찰’과 ‘비 오는 날 자연 관찰하기’도 흥미롭습니다. 아이와 함께 투명한 통에 빗물을 받아보고, 며칠 후 변화를 관찰하거나, 길가 배수로를 따라 흐르는 물길에 쓰레기가 쌓이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비가 자연을 어떻게 움직이는 지도 배울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플라스틱이 배수로를 막는 모습, 그로 인해 물이 흐르지 못하는 현상을 눈으로 보면 아이도 놀라고 스스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여름은 또 간단한 태양열 놀이를 하기에 좋은 시기입니다. 햇빛이 강한 날, 아이와 함께 종이컵에 검은 천을 깔고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을 놓아 태양열로 녹여보는 실험을 해보면 자연 에너지에 대한 관심도 생기게 됩니다. 친환경적 태양광 원리도 아이에게 흥미로운 주제가 되고, 이를 통해 전기 절약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물을 활용하는 계절인 여름은 단순한 물놀이를 넘어 환경 교육의 장으로 확장할 수 있고, 그 안에서 아이는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느끼며 환경을 배웁니다.
가을 낙엽과 자연 자원을 활용한 업사이클 만들기 활동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자 자연 자원이 가장 풍성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떨어진 낙엽, 도토리, 솔방울, 나무껍질 등 버려지는 자연물들이 많아 이를 활용한 만들기 활동이 특히 효과적입니다. 저희는 매년 가을이 되면 ‘자연 소재 만들기 주간’을 정해 아이와 함께 공원이나 산책로를 걸으며 자연 재료를 모읍니다. 낙엽을 주워 색깔별로 분류해 북아트처럼 꾸며보거나, 솔방울에 물감을 입혀 트리 장식을 만들거나, 도토리에 눈과 입을 붙여 귀여운 인형을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아이는 스스로 자연에서 재료를 고르고, 그것을 손으로 만지며 상상력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큰 만족감을 느꼈고, 완성된 작품을 친구에게 선물하는 즐거움도 배웠습니다. 가을에는 ‘낙엽 도감 만들기’도 아주 좋은 활동입니다. 다양한 나무에서 떨어진 잎을 종이에 붙이고 이름을 찾아보면서 자연 탐구와 관찰을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떨어진 열매로 자연 염색을 해보는 체험도 추천드립니다. 양파껍질이나 밤껍질을 삶아 만든 염색물에 천을 넣고 색을 입히면, 세상에 하나뿐인 손수건이나 가방이 탄생합니다. 아이는 그 과정이 마치 마법 같다고 느끼고, 색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직접 경험하게 됩니다. 이런 만들기 활동은 단순히 감각을 자극하는 수준을 넘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생각해 보는 깊은 배움의 장이 됩니다. 더불어 가을은 날씨가 선선해져 바깥 활동이 쉬워지는 시기이므로, 가족 단위로 환경 캠페인에 참여하거나 작은 플리마켓에 참여해 아이 물건을 직접 판매하는 경험을 하기도 좋습니다. 그 안에서 아이는 ‘물건을 오래 쓰고, 다시 쓰는 것’의 가치를 체험하고 실천할 수 있습니다. 계절의 자원을 그대로 활용한 친환경 활동은 아이의 감성, 창의력, 책임감을 모두 기를 수 있는 아주 값진 시간이 되며, 가을은 그 출발점으로 딱 좋은 시기입니다.